시설대신 프로그램 개발 우선해야
국제고 추진
지난 3월 동탄에는 국제고등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2011년 개교를 목표로 6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이는 이 학교는 600여명이 수업하는 특목고다. 화성의 교육의지를 보이는 사업으로 전임 최영근 시장이 추진해서 2011년 3월 개관하면 화성 학생이 20% 정도 선발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에 의해 전체 정원의 20%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한다는 목표도 들어있다.
화성외국어마을은
궁평리에 지으려던 천문테마파크에 함께 조성하는 외국어마을. 화성외국어마을은 영어에 200명, 중국어에 20명이 입소해서 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2011년 착공을 목표로 3백3십6억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토지매입도 끝내지 못하고 용역만 진행 중이다.
경기영어마을의 출발과 현황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발제로 시작된 경기영어마을은 처음 선감도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해서 시작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경기도는 파주와 양평에 영어마을을 짓게 된다. 파주의 경우 3백억원 정도면 가능하다던 일이 8백여억원까지 예산이 투입됐다. 개관 후에 취임한 김문수 지사는 이를 돈먹는 하마로 여기고 민간위탁을 시도한다. 현재 이를 따라 벤치마킹한 서울의 영어마을은 코리아헤럴드 계열의 회사에서 위탁운영 중이다. 수원도 KBS센터에 마련한 영어마을을 민간위탁했다.
재정지원이 목표니 당연히 적자
영어마을은 본래 영어만 쓰는 환경에 몰입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는 목표에서 시작한다. 1주일을 운영하려면 25~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돈을 학부모에게 부담지우지 않으려니 학생들은 5~15만원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지자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화성시도 2009년 경기영어마을에 입소하는 학생 165명 교육지원에 4천만원을 썼다. 1인당 24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 부담이 5~10만원 정도이거나 무료다. 그렇게 만들고 적자운영이라며 칼을 들이대는 것은 문제다.
오산영어마을 폐지 거론
오산영어체험마을에 대해 오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설립취지와 달리 이용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 정상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일부 인수위원은 “영어마을을 폐지하고 건물을 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냈고, 일부는 “곽상욱 시장 당선자의 공약 중에 영어교육 활성화가 있는 만큼 프로그램 등을 개선해 운영을 활성화 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개원한 영어마을이 정규프로그램 수강인원 감소 등 초창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초등학생 대상 정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전환해 6월 현재 정원 96명이 모두 찰 정도로 입소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생 수강료를 무료로 전환하면서 운영 프로그램은 유료일 때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프로그램 보완 등 영어마을 활성화를 위해 웅진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5월 29일 개원한 영어마을은 오산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주)웅진씽크빅이 건물을 신축해 오산시에 기부채납하며 운영을 맡고, 오산시는 건축비와 운영비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었다. 협약에 따라 오산시는 건축비 50억 9,000만원과 운영비 38억 9,800만원 등 89억 8,800만원을 2014년까지 6차례에 걸쳐 (주)웅진씽크빅에 지급해야 한다.
시는 지난해와 올해분 건축비와 운영비를 지급했으며, 지난 4월 영어마을의 공식명칭을 오산영어체험마을에서 ‘오산시 국제화센터’로 변경했었다.
현 시장의 치적으로 손꼽히는 영어마을을 두고 운영상에 문제가 있으니 손 봐야겠다는 인수위 측과 문제는 없다는 오산시 입장이 대립중이다.
화성의 외국어 교육을 위한 노력은 어디까지 왔나?
현재 원어민교사 지원을 위해 2010년 초 49, 중 20, 고 15개교 등 84개 학교에 3십3억을 쓴다. 그러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형편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원어민 교사들이 학교 밖에서 특별교육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외국인 취업 근로자가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강의를 하고 돈을 받게 되면 취업 규칙 위반이 된다. 법적인 규제를 고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니 외국어마을을 지으려 하고 짓는데 드는 돈과 나중에 운영비를 걱정하는 단계에 봉착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
1.중국어마을과 교차 설립
화성시가 외국어마을을 고려할 즈음에 중국 교남시에서는 화성시를 비롯한 경기도 지자체에 공개적으로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교남시에 경기영어마을 노하우를 전해 준다면 원하는 지자체가 시설을 준비하는 곳에 중국어마을을 운영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화성시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조건 배척하는 공무원들의 입장과 당시 화성시가 자체 외국어 마을을 준비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2.미국 사립학교를 인수하는 방안
미국도 사립학교가 오랜 기간 운영되다가 신도시가 생기고 공립학교가 문을 열면서 경영난에 빠진 학교들이 있다. 이런 학교를 30억원 내외의 자본 투자로 인수할 경우 화성시장이 이사장이 되어 운영하는 미국 사립학교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30여 억 원 정도를 추가 투입해서 기숙사를 짓고 시스템을 보강할 경우 화성에서 초,중학교를 다니던 학생이 그 학교로 전학해서 기숙학생이 되는 경우 화성시의 감독 아래서 미국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며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
의왕에서 폐교 직전의 고교를 명지학원재단이 30여 억 원에 인수해서 기숙사를 보강하고 명지외고로 이름을 바꾼지 2년 만에 경기지역 유수의 명문 외고가 된 사례가 있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지금은 경기외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3.학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짓는 안양
안양시는 영어마을을 지을 만한 땅이 없다. 대신 학교마다 한두개의 교실을 영어전용공간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쓴다. 잉글리시존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조건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화성에도 일부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4.시설 우선에서 프로그램 개발로
군포시가 80여억원의 땅값을 주고 시설을 준비하며 만든 국제교육센터. 개원하면서 파워스터디라는 회사가 1백여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운영을 맡았다. 처음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운영비를 건지기 위해서 교육비를 올리면서 시가 돈들여서 고급학원 장사 시켜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군포에서 영어마을을 짓기 전에 실시했던 영어카페는 온라인에서 선착순 접수로 1만원을 내고 목요일 오후7시부터 2시간여를 청소년수련관에 입장하면 원어민 교사들과 영어로만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5.온라인 기반의 학습법 속속 등장
현재 온라인 상에는 학생들의 영어작문을 영국 등 원어민 국가에서 대학교수들이 수정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이 개발한 시스템에는 원어민의 발음을 들려주고 학생이 마이크로 따라하며 80%이상 발음이 고쳐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프로그램도 개발돼있다. 이 프로그램의 학습효과가 월등해서 월3만의 이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30만원을 내고 이 학원의 일반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들 과정을 따라가는 중학생이 CNN, BBC 방송을 듣고 영작을 하는 정도다.
이밖에도 미국교과서를 이용해서 영어로 과학과 수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투자대비 효과가 가장 빠른 것이 교육
채인석 시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에 “교육이 투자대비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분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좋은 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예산지원이 가장 큰 숙제다. 일부에서는 수요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래서 투자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내기 위해서 시설우선 정책에서 프로그램 개발에 우선해야 하는 것이다.
시설에 집착하는 사이에 교육환경이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화성시의 교육투자에 대한 접근방법이 달라져야 한다.(화성신문 편집국장 김용현)
'영어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행끝난 영어마을, 몰입식 교육 효과마저 외면되서야 (0) | 2013.02.28 |
---|---|
파주영어마을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의회 본회의 앞두고... (0) | 2012.05.10 |
동두천외고 부설 외국어영재원 수료식 가져 (0) | 2009.11.26 |
안양 부안중 영어교육 겸한 문화예술체험센터 조성 (0) | 2009.10.09 |
2009이러닝국제박람회 9/2 코엑스 (0) | 2009.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