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노동판에서 일을 마치고 안전모를 쓴 채로 사진을 올렸다.

방학하자마자 시작해서 낼 모레가 개학이니 두 달을 꼬박 일했다. 제가 벌어야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걸 아는 놈이니 따져볼 겨를도 없이 시작했다. 일당이 얼만지도 모르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 세 번을 차를 갈아 타고 오산가서 일하고는 땀에 쩐 작업복 냄새에 남들에게 불쾌감 줄까봐 되오는 전철 안에서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고 했다.

작은 놈은 카페로 편의점으로 통통거리며 다니는 와중에도 책을 만들고 공모전에 참여하며 짬짬이 연애도 했다.

스무 살 언저리는 하루하루가 보석이다.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젊은 날 그 귀한 시간은 너희 평생에 기준이 되고 가늠자가 될 것이다.

뜨거운 여름을 잘 보냈다. 애썼다.

 

Posted by alli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