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 15분 정도 일찍 가야 해요" 어젯 밤 아들 부탁에 아내는 다섯시 전에 일어나 밥을 했다. 졸음에 겨운 아들이 밥을 먹는다. 밥상머리에서 왜 일찍 가느냐 물었더니 친구가 학생회장에 출마하는데 교문 앞에서 선거운동 하기 위해서란다. 순간 꼭지가 돈다. "이 자식아 네가 출마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 뒷바라지 하려고 애미를 깨워 새벽밥하게 만든단 말이냐?"고 역정을 냈다.학원 숙제가 많다고 투덜대기에 일찍가서 공부라도 하려나 싶었던 아내는 할 말을 잃었다.
물론 무대 아래서 박수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내 새끼가 남 따까리 하러 나선다니 성질부터 나는게 나만의 경우일까?
새벽부터 핀잔을 들은 아들은 풀이 죽어서 교문으로 들어선다. 회사로 출근하면서 빗길에 우산들고 서서 히히덕 거리며 친구를 위해 응원할 아들 모습을 상상하니 아직도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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